처음 닥터드레(Dr. Dre)의 Beats 헤드폰을 본 건,내가 갓 사회에 발을 들였던 스무 살 후반, 첫 회사의 탕비실에서였다. 아무렇지 않게 커피를 마시던 선배가 닥터드레 SoloHd를 쓰고 있었다.그 강렬한 광택, 선명한 ‘b’ 로고, 그리고 음악이 새어나올 듯한 묵직한 분위기.3마원 짜리 이어폰조차 고가였던 나에게, 그건 마치 ‘음악 장비계의 스포츠카’ 같았다. “형, 저거 얼마에요?”“직구로 샀지. 닥터드레, 감성 알지?” 그날 이후로 난 이상하게 닥터드레라는 이름이 머릿속을 맴돌았다.그래서 용돈을 탈탈 털어 아마존 직구를 처음 시도했다.배송을 기다리는 2주는 마치 첫사랑을 기다리는 마음 같았다. 드디어 도착한 Beats Solo HD.하지만… 박스를 열자마자 뭔가 이상했다.고무 냄새, 헐렁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