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파리 5구의 여인(더글라스 캐네디)

애앨리 2025. 1. 19. 15:47

당신은 일주일에 2번 날 찾아오면 돼요!
 
엄청 재미있게 읽었고 단숨에 읽어버렸던 이야기
약 400여 페이지가 넘는 책인데 오전에 다 읽혀 버렸던 이야기



 
그러나 이렇게 생각을 쓸까 말까 망설였다.
읽긴 했지만 가슴에 남는 게 없다? 머랄까 쇼츠를 본 느낌인데
플레이시간이 긴 영상을 본 느낌이었어.. 헛헛해..
 
주인공 아저씨 해리 아저씨이다. 무슨 무슨 이유로 인생이 망가지고 파리로 도망을 친다.  파리에 도착하고 나서는 가진 거 하나 없이 사기(?)를 당하고
그 와중에 친절한(?) 아드낭을 만나고 도움을 받기도 사기를 당하기도 하는
이야기 그렇지만 파리를 떠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 남자의 이야기
 
인과 관계가 뚜렷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걸까?
무슨 일로 도망을 친 게 된 건지? 밤에 하는 일은 무슨 일 이었 던 건지?
 
궁금한 게 많았지만 많이 설명 더글라스 아저씨는 많은 것을 서술해 주진 않는다.
중요하지 않아서였을까? 핵심은 파리 5구의 여인 이기 때문인 걸까?
(영화에서도 비슷하다는군)
 
이렇게 후기를 남기며 복기해보니 그런 것 같아 부가 이야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 왠지 나 설득당하는 것 같군
 
다 읽고 찾아보니 빅픽처의 저자였던 거였다. 그 책의 이야기는 이렇지 않았는데
이렇게 쓰셨구나? 그리고 이 책이 엄청 인기가 많았구나? 영화도 있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해리 아저씨의 무기력함과 분노 그리고 좌절 그렇지 만 놓지 않는 희망
뭐 라도 해야겠다.라는 최근에 퇴사를 당하고(?) 바로 다른 회사로 이직 을 할 줄
알았는데.. 안돼서 무기력 한 내 상황과 비슷해서 그런지 괜히 동기화돼서
더 안타까웠지 뭐야.. 에잇! 그리고 내가 정말 싫어하고 증오하는 희망
 
해리아저씨는 놓지 않는다. 다시 소설을 써야겠다고 그러면서 나름 현실적으로
하루를 살려면 얼마를 써야 하지 어떻게 보내야 하지? 라며 나름 계획을 갖고
실천해 나간다. 나도 그래야지. 아무렴! 그렇지 그렇고 말고
 
여러 등장인물 중 아드낭 해리 아저씨에게 친절만 베풀고 자신의 모든 것 을 넘겨주고
추방당한다. 정말 어이없었어. 이렇게 착하게 살면 저렇게 당하는구나(?) 하물며
해리 아저씨는 아드낭은 나의 잘못이 아냐. 내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며
극단적인 자기 위안으로 면피를 하려 한다.  그러면서 숨겨진 아드낭의 비자금은
돌려준다. 마지막 양심의 가책? 은 있었던 듯. 4000유로라고 해서 엄청 큰돈
같았는데.. 현재 환율로 보니 생각보다(?) 작은 돈이구나..
 
쨋든 저자인 더글라스 아저씨도 선/악에 대해서는 고찰이 따로 없었던 듯하다.
 
고찰이 무어 중요한가. 선/악의 구분이 무어 중요한가.
 
나에게 친절하면 선 나에게 불친절하면 악 아닌가?
라는 생각으로 세상을 살고 있음.
 
불친절하지만 흡입력이 좋아서 순식간에 읽어지는 이야기
그리고 이 이야기에 대한 모든 사전지식을 버리고 읽어야 재미있는 이야기.
 
마지막으로 이도시를 떠날 수 없고 일주일에 2번 2시간여를 특정장소에 방문해야 한다. 
나의 선택은(?) 괜찮을 것 같아. 
어쩌면 나에게 지니 같은 존재가 있는 거잖아!
 
아니 난 이미 지니를 만났지. 이미 내 곁에 있어! 
 
더글라스 아저씨의 두 번째 책인데 재미있었다.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