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

결과가 정해진날(20대 대통령 선거)

애앨리 2022. 3. 10. 23:20

직접적으로 선거운동을 하지도 않았고
넷상에서 말하는 밭 갈기를 하지도 않았다.

일신의 안위를 위하여 다른이에게 내 사상을 강요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의 합리성을 믿었다.

저렇게 까지 민낯이 드러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를 할까?
너의 그 선택이 너에게 도움이 될까?라고 의심하겠지
그렇다면 저 사람을 지지 할순없어.

결과는 내가 믿었던 합리적이라 믿었던 분들이 절반을 넘지 못했다.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승리자와 패배자가 존재한다. 나는 민주주의에서 패배자 그룹이다.

승리하지 못한 분함도 분함이지만 왜 저런 판단을 했을까 생각해보았다.
정보의 차이가 혹시 패배의 원인일까?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단지 정보의 문제가 아니었다. 설마 서울에서 과반을 뺏길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서울은 대한민국에서 수많은 정보가 집결되고 발생되는 지역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서울에 있다.
많은 정보가 네트워크를 통해 전파가 되고 재생산된다. 내가 지내는 서울은 정보의 중심지 었다.
모바일 기기가 범람하는 이 시기 서울과 지방의 정보의 격차는 많이 줄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도권과 그 외 지역은 정보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이런 시각을 가지고 보던 서울이었기에 서울의 배신은 생각보다 충격이 컸다.

오 시장 때까지만 해도 에이.. 설마.. 저 지역구 분들이.. 왜 그랬을까 생각했다.
이번에도 역시나 그 지역구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과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그 지역구 분들은 정말 다른 세상을 사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산과 합리적인 생각은 비례하는 거라 믿었는데 그분들의 합리와 나의 합리는 다른 것인가 보다.
자산이 많지 않은 나와는 다른 사람들인 듯하다.

불편한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했지만 그래도 또 잊고 지내버렸다. 앞으로 어떤 일들을 벌이게 될까?

그동안의 인터뷰나 언행 등을 보면 주관이 있는 사람 같진 않았다. 본인의 지식 안에서 작은 정보로 세상을 바라보는 고집이 강한 사람 제2의 순실 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면서 차라리 그렇게 해서 또 뺏아왔으면 한다.
작은 바람이다.

영화나 애니 소설 같은 창작물은 남을 위했던 사람은 행복을 받고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하지 못하는데 왜 현실은 이 모양인지 (그래서 창작물인가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니까?)

살짝은 두렵다.

이 두려운 마음으로 5년을 보내야 한다니... 실질적으로 나에게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두려운 거다.
불행일지 다행일지

이제 곧 다가오는 6.1 지방선거에서는 꼭 나의 승리가 되기를 기약해보면서 글을 마쳐 본다.
그래도 선거기간에는 밭 갈기 및 나의 정치적 의견을 남에게 전파하지는 않을 거다라고 다짐하며

지극히 개인주의라 이타심이 넘치는 사람이 글을 써봄

덧. 나는 우리 어린 친구들한테 너무나 죄송하다.
내가 많은 것을 누리지 못한다고 생각하며 지금 까지 살았기에 그들은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는데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어린 친구들은 그렇지 못한다는 생각에 좀 많이 그렇다.
이재명을 지지하는 것도 어쩌면 나의 안위보다는 어린 친구들을 위함이었다고.. 자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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